파우치 NIAID 소장 “코로나19, 최악의 악몽…확산 끝나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13시 18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자신이 감염병 연구에서 맞은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위협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9일(현지 시간) 생명공학혁신협회에서 주최한 화상 토론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높은 전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신종 호흡기 질환’의 출현을 우려해왔다면서 “그간 이 네 가지 특성 중 1, 2, 3개 요소를 가진 질병은 있었어도 4개 요소를 모두 가진 전염병은 없었다”며 “코로나19는 이 4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내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약 3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지구를 삼기는 속도에 놀랐다”며 “앞서 에볼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린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빠른 전염성을 강조했다.

그는 봉쇄령 해제 등 경제재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복잡성에 대해 자신의 평생의 연구대상이었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비교해서 “HIV가 복잡한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에 비하면 정말 단순한 정도”라며 “우리는 이제 막 코로나19 생존자들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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