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호들은 ‘홍콩 보안법’ 통과 안되길 바란다…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0일 15시 56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0.5.28/뉴스1 © News1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0.5.28/뉴스1 © News1
대다수 중국인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보안법 통과를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본토 규제를 피해 홍콩에 막대한 투자를 한 중국 부호들이다.

1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엄격한 규제를 피해 홍콩의 부동산, 주식, 보험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한 중국 부호들은 대다수 중국인들과 달리 보안법 통과를 걱정하고 있다.

◇ 중국 부호들, 왜 홍콩 투자에 열 올렸나 : 중국 부호들이 홍콩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외 투자가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인들이 해외 주식, 부동산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의 영토라고 치부되기에, 투자가 비교적 자유롭다. 이에 많은 중국 부호들은 홍콩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투자를 해왔다.

실제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들의 대홍콩 투자는 영국을 넘어 홍콩 비거주 투자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홍콩 보험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나온 신규 보험 4분의 1은 중국인들이 사들였다.

◇ 중국 부호들, 보안법 통과 왜 무섭나 : 중국 부호들이 보안법 통과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미국의 보복이다.

미국은 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이 그동안 누려온 특별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보법이 제정되면 홍콩에 자치권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법에 따른 특별지위 대우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특별 지위가 박탈되면 홍콩은 낮은 관세 등 그동안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여러 특혜를 누릴 수 없게 된다.

광둥성에 거주하고 있는 수출업자 류안량은 “나를 포함한 홍콩에 투자한 친구들 모두가 보안법이 통과돼 홍콩이 특별 지위를 잃게 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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