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89세의 6·25 참전용사 김학곤 씨가 1951년 1월 강원 철원군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친구 권용수 씨의 묘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미국 하와이주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이달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하와이는 미 50개 주 중 한국전쟁 70주년을 추모한 첫 번째주다. 앞서 2010년에는 워싱턴, 플로리다, 아칸소주 등이 한국전쟁 60주년을 추모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일본계 이민자 후손인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63)는 8일(현지 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 약 600만 명 중 2만 5000여 명의 하와이 출신이 존재했으며, 이중 400여 명이 전사하고 9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게 주지사는 “이 전쟁으로 한국과 미국은 강력한 동맹이 됐다. 평화, 안보, 번영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호놀룰루 태평양 국립묘지 기념비와 주의회 의사당 마당의 한국전쟁 기념비에 각각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약 8000명의 미군과 하와이 출신 전사자 456명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보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1953년 7월 27일을 기려 주요 주들이 행사를 개최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기념식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VOA에 “올해 기념식은 25일 워싱턴 한국전쟁 추모공원에서 소수 인사만 초청해 헌화 위주로 간소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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