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보좌관 “6월 고용 400만개 늘것… 경제 도약위해 필요한 일들 많아”
8월前 4차 부양책 의지 드러내
美 양당, 실업급여 연장 두고 대립
4차 부양책 합의 여부는 미지수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971년 설립 후 최초로 장중 1만 선을 돌파한 가운데 미 백악관이 일자리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실업 대란을 겪었지만 미 노동시장과 경제 전반이 살아나고 있다며 ‘4차 부양책’을 추진할 뜻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6월 미국 내 일자리가 350만∼400만 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50만 개 증가했음을 감안할 때 5, 6월 두 달 동안에만 600만∼6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의미다.
실제 4월 실업률은 월별 실업률을 집계한 1948년 이후 사상 최고인 14.7%까지 상승했지만 5월에는 13.3%로 떨어졌다. 월가 예상치(19.5%)보다도 훨씬 낮았다.
해싯 보좌관은 “2분기(4∼6월) 미 경제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지표가 나오더라도 3분기에는 큰 폭의 반등이 있을 것”이라며 “경제 도약을 위해 필요한 일이 많다”고 했다. 특히 4단계 부양책에 대한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며 “백악관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18일(1000억 달러), 3월 27일(2조2000억 달러), 4월 23일(4840억 달러) 부양책을 내놨다. 조만간 4차 부양책을 발표해 8월 의회 휴회 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다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4차 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쉽게 이뤄낼지는 불투명하다. 양당은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 지급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도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공화당은 “실업급여가 임금보다 높아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충격파가 워낙 커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맞선다.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3월 말 예상했던 것보다 일자리 시장의 회복이 신속하게 일어났다”며 실업급여 연장을 반대했다. 노동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실업급여가 아니라 ‘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행정부의 잇따른 부양책, 제로(0)금리와 양적완화 등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대적인 돈 풀기 정책에 힘입어 미 증시는 거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8, 9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표 기술주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 등이 나스닥 신고가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주, 여행주, 에너지주 등도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다만 실물 경제와 괴리된 유동성 장세,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증시가 과열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월가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연준이 회의 후 내놓을 분기 경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미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 증시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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