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선언에도 양측 간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앨릭스 에이자 장관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재발병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자 장관과 지난주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며 “미국 관계자들이 에볼라와의 싸움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헌신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에이자 장관과 콩고 지원 협력을 논의해 왔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에 관해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역시 지난 4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청문회에서 같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콩고에서 에볼라가 재발병해 미 보건당국도 대응에 나섰다며, CDC가 최근 며칠 동안에도 WHO와 협력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인 수준에서 어떤 수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공중 보건 파트너십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공중 보건 노력 면에서 수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WHO 탈퇴를 선언했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압력에 굴해 시기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WHO가 미국을 최대 자금 지원국으로 두고도 중국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작년 기준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4억 달러(약 4912억 원)를 이 기구에 지원했다. 때문에 미국이 탈퇴하면 WHO의 활동과 국제 보건 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높다. 미 정부는 WHO를 떠나는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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