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 노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알토에서 한국인 김 모 씨(62)가 피를 흘린 채 인도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앤서니 베가 리알토 경찰대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스푸루스 애비뉴와 발스틸 대로에서 공격이 발생했다고 넥스트샤크에 전했다.
또 한인 노인을 치고 간 범인에 대해서는 “그는 검은 후드 스웨터를 입었고, 흰색 바지를 착용했다”며 “흑인 남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한인 노인의 손녀는 자신의 SNS에 할아버지의 상처 입은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며 구타를 당했다”라며 “트럼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피부색(인종차별) 때문에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 한인 노인이 병원에 실려 갔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손녀의 SNS에 따르면 현재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사건으로 논란이 커지자, 손녀는 다시 한번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 간의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고 한다. 제발 서로 미워하는 것을 멈춰라”라고 호소했다.
손녀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시위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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