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2·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 싶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전염병 대유행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지만 ‘사람 목숨을 두고 가볍게 처신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려 회복되는 과정을 겪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모두 코로나19로 죽을지 몰라 걱정하던 끔찍한 시간이 있었지만 내가 치료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건 흑사병이 아님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모들의 강한 만류와 정적들의 비판을 의식해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쇼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평범한 교사가 부패 척결을 주도한 후 대통령까지 오른다는 내용의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연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2018년 말 같은 이름의 정당을 창당했다.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 부패 척결 공약 등을 내세워 정계 데뷔 3개월 만인 2019년 3월 대선에서 당시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권좌에 올랐다. 대통령이 된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쇼맨십이 과하다는 비판도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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