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또 다시 아찔하게 자유 낙하했다. 증시의 3대 지수들은 5~7%대로 대폭락하며 지난 3월 강력한 매도세가 재현됐다.
봉쇄를 해제했던 미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2차 대유행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경제 재개에 대한 희망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이 폭락을 주도했다.
◇3월 16일 이후 최대 폭락: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61.82포인트(6.90%) 폭락한 2만5128.17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88.04포인트(5.89%) 떨어진 300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527.62포인트(5.27%) 밀린 9492.73으로 마감됐다.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지난 3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그리며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3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하던 나스닥도 하루 만에 1만선을 내줬다.
S&P의 11개 업종은 4~9%대 낙폭으로 모두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는 9.5%, 금융주는 8.2% 내리며 폭락장을 이끌었다.
경제재개 기대로 올랐던 항공, 여행, 유통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을 주도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항공주들은 모두 11% 넘게 밀렸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16.4% 대폭락했다.
카니발, 노르웨이크루즈라인 등 크루즈업체들도 최소 15%씩 추락했다. 갭은 8.1%, 콜은 11.2% 등 유통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코로나 확진 200만 ‘현타’: 이날 증시는 그동안 외면했던 현실을 자각하며 3월 폭락 장세를 재현했다. 증시는 코로나19 종식과 경제재개에 대한 희망으로 부양된 상태였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기며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찾아왔다. 경제재개를 서두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이다.
텍사스주에서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일 연속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봉쇄를 완화한 주에 속한다. 캘리포니아주의 9개 카운티에서 신규 확진 혹은 입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놓은 암울한 전망도 증시 폭락에 일조했다. 연준은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뤘던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6.5%, 실업률 9.3%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주 연속 200만건 밑으로 떨어지만 아직도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실업자가 넘쳐난다.
댄 데밍 KKM파이낸셜 본부장은 CNBC방송에 “투자 심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증시가 그동안 너무 빨리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보면 시장이 너무 앞서 갔다는 것이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