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찰개혁 행정명령 마무리…경찰 해체는 과격”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2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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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요구돼온 경찰 개혁 관련 행정명령을 마무리 짓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경찰 기조는 여전히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영상에 기록된 텍사스 댈러스 게이트웨이 교회에서의 법 집행관 원탁회의 자리에서 “나라 전역의 경찰 부처가 무력 사용에 관해 가장 전문적인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마무리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건 무력, 하지만 ‘연민이 있는 무력’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또 “정말 나쁜 사람이 있다면 실제 힘을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복지사들이 특정 법 집행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장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결국 사망하자 경찰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이에 하원 민주당은 지난 8일 경찰의 초크홀드(chokehold·목 조르기) 금지 및 무단 가택 수색 중단, 면책 특권 축소 등 내용을 담은 경찰 개혁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경찰 개혁 방안과 관련해 민주당에 계속 대립각을 세워왔다. 백악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경찰 개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경찰을 돌볼 것이다. 자금을 끊진 않을 것”이라며 경찰개혁 행정명령 마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친경찰 기조’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그는 “우리는 경찰이 잘 교육을 받도록, 최고의 장비를 갖추기 위해 완벽하게 교육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경찰을 존중하고, 경찰을 돌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플로이드 시위대의 경찰 개혁 요구와 관련해선 “최근 우리에겐 공정, 평등과 정의를 보장하는 방법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면서도 “불운하게도 분열 조장과 극단적 의제 추구도 있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오직 더 많은 빈곤과 범죄, 고통만 생산할 것”이라며 “여기엔 경찰 자금 끊기와 경찰 해체 등 과격한 시도도 포함된다. 그들은 경찰력을 몰아내길 원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그들이 하는 일”이라며 “대신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 경찰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친경찰 발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어딜 가든 썩은 사과는 있다”라는 발언도 나왔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불러온 경찰의 가혹행위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폭도’로 규정해온 플로이드 시위대를 향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시애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 그들(시위대)이 도시를 점거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사업장을 파괴했다. 그들은 흑인들이 소유한 소규모 사업장을 파괴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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