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앞 ‘성경 이벤트’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됐다”며 10일 만에 사과했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군 서열 1, 2위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11일 공개된 국방대 졸업 축사 영상에서 “그런 시기, 그런 환경에 내가 나선 것은 군부가 국내 정치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며 전투복을 입은 채 대통령 수행에 나선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해산한 뒤 시위 피해를 입은 세인트존스 교회 앞으로 걸어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시 밀리 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동행했다. 이를 놓고 제임스 매티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전직 장성들은 ‘군부가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밀리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에 “절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를 향해 폭력배로 규정하고 군 투입을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과 온도차가 큰 발언이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에스퍼 장관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을 동원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사후 검토를 명령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동원 방침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백악관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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