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한국, 원유 수출대금 동결 용납할 수 없어”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3일 15시 58분


이란 정부가 한국에 미국 제재로 동결된 수십억달러 자금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언론 IRNA에서 “한국이 이란에 대해 우리 중앙은행 자금으로 기본재와 의약품, 인도주의적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란 중앙은행 총재에게 법적·외교적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보르나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탄하이 이란 한국상공회의소 대표는 한국 내 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 65억~90억달러(약 7조8000억~10조8000억원)가 동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 제재로 인해 한국 내 계좌가 동결되면서 원유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가 중단되면서 계좌도 동결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이란 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으로 제재 수준을 올렸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탈퇴한 이후 2018년 이란에 다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경제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계좌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

헴마티 총재는 “우리의 오랜 교역 상대국이 미국의 함정에 빠져 양국간 협력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은행들이 우리와 맺은 국제 협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당국에 책임을 물 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 외교부는 이란에 대한 인도적 교역과 관련, 비제재 이란은행 계좌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묶여 있는 원화 자금을 활용하는 식 등 3가지 채널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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