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호주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두 나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웹사이트에 게시된 통지문을 통해 수하물에서 필로폰이 발견되어 재판에 처해진 이 호주 남성에게 지난 10일 사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통지문에는 이 남성의 국적 외에는 다른 상세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3년 12월 홍콩 북서쪽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수하물에 7.5kg 이상의 필로폰을 넣고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호주 외무부는 “우리는 이 판결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호주는 어떤 경우라도 사형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영사관이 이 남성을 돕고 있다면서 사생활 보호 의무에 따라 그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호주가 코로나19 책임론을 주장해온 미국에 동조하기 시작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 호주의 인종 차별을 이유로 들어 호주 여행과 유학을 사실상 금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그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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