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베이징 코로나19 상황, 초기 우한과 비슷”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4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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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통제 못하면 많은 사람에 영향…경계태세 강화해야
신파디 농산물도매시장 폐쇄…인근 지역에 '전시 규제' 선언

중국 수도 베이징이 5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베이징 최대 채소 시장을 폐쇄하고 시장이 위치한 구역에 대해 “전시 규제”를 선언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보건 전문가는 시장과 연계된 코로나19 급증은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했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의 초기 단계와 비슷하다며 코로나19가 다른 도시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보건위원회는 13일 4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진돼 지난 11일 1명, 12일 2명에 이어 지난 3일 총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11일 이전까지 55일 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베이징 남부 펑타이(豊臺)구의 신파디(新發地) 농산물도매시장에서 40명 이상 발생해 전체 감염자 수는 50명을 넘어섰다.

또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도 지난 12일 2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들 2명은 모두 이날 베이징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와 긴밀한 관계로 밝혀졌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시는 주민들은 베이징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팡싱훠(?星火)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모든 사례가 베이징 최대 과일·채소시장인 신파디 농산물도매시장과 연계됐다고 말했다. 신파디 시장은 13일 오전 폐쇄됐다. 육류와 해산물 코너는 이보다 앞서 이미 문을 닫았다.

7명 중 3명은 이 시장에서 일해 왔으며 나머지 4명은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기 전 이 시장을 방문했다.

팡 부주임은 신파디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500명이 넘으며 45명의 신파디 시장 상인과 인근 하이디안 지역의 한 시장에서 일하는 다른 1명도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무증상 감염자들은 격리된 상태이다.

한편 베이징청년보는 수입 연어를 취급하는 신파디시장 상점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베이징 시내 식당에서 연어 판매가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까르푸 등 주요 슈퍼마켓들도 연어 관련 제품들을 진열대에서 치웠다.

베이징 도심 둥청(東城) 지구는 지난 14일 사이 신파디시장을 방문했던 주민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에서는 스포츠 행사가 전면 중단되고 베이징으로의 관광 단체여행도 금지됐다. 또 유치원과 초등학교 1∼3년생들의 수업 복귀가 보류됐다.

펑타이구의 추쥔웨이 구청장 권한대행은 펑타이구에 “전시 규제” 감독을 위한 지휘센터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화중과학대 퉁지의학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 펑잔춘은 신파디 시장에서의 7명의 감염자와 45명의 무증상 감염자 검사 결과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은 우한에서 발생 초기 화난(華男)수산물시장에서 처음 감염이 보고된 뒤 나중에 시내 전역으로 확산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통제할 수 없다면 베이징의 인구밀도가 높아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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