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3)이 반(反)트럼프 인사로 유명한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프랑스 이전을 권유하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최근 트위터는 ‘트윗 애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 경고 문구를 붙여 대통령과 격렬히 대립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한 참모는 블룸버그통신에 지난주 대통령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4)와의 통화에서 트위터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특히 “자국에서 위협을 느낀 기업이 프랑스로 옮기면 환영해주겠다”는 농담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체제 유지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해왔다. 그는 지난해 도시 CEO를 자신의 집무실인 파리 엘리제궁으로 초대했고 평소 전화통화를 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론되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 소셜미디어 회사가 특정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위터 측도 굴하지 않고 ‘경고 딱지’로 응수했다. 트위터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폭력배들이 플로이드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란 트윗을 올리자 ‘폭력 미화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는 중국, 급진 좌파인 야당 민주당이 내놓는 거짓과 선전은 허용한다”고 반발했다. 도시 CEO는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300만 달러(약 36억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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