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때렸지만 미안하지 않다”…前남편 인터뷰 1면 보도한 ‘더선’에 비난 쇄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4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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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 뉴시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 뉴시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55)을 폭행한 전 남편의 인터뷰 기사를 1면에 크게 실은 영국 타블로이드매체 ‘더선’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주요 여성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가정폭력을 행사한 남편이 반성조차 하지 않는데도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줬다며 비판하고 있다.

더선은 12일(현지 시간) 1면에 ‘JK를 때렸지만 미안하지 않다’는 제목이 담긴 롤링의 첫 남편 조지 아란테스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롤링이 10일 가정폭력 경험을 고백한 수필을 발간한 것을 계기로 아란테스를 만났다. 그는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지속적인 학대는 아니었다.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롤링은 1992년 포르투갈인 아란테스와 결혼해 이듬해 딸 제시카를 낳았지만 곧 이혼했다. 2001년 영국 마취과 의사 닐 머리(49)와 재혼해 1남 1녀를 더 낳았다. 해리포터는 재혼 전 싱글맘이었던 롤링이 딸에게 들려주려던 얘기에서 착안한 소설이다.

야당 노동당의 제스 필립스 의원은 CNN에 “더선의 태도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더선은 “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비판 여론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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