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2)의 동갑내기 부인 올레나 여사가 젤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돌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둘 사이의 1남 1녀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대통령 부부의 처신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레나 여사는 12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오늘 코로나19 양정 판정을 받았다. 나와 가족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모든 방역 규칙을 준수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몸 상태가 양호해 입원을 하지 않은 채 통원 치료 중이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레나 여사의 주장과 달리 현지 언론은 지난주 그가 한 카페를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9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리고 싶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자신의 회복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국민들의 코로나19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지만 지도자로서의 처신이 가볍고 생명을 경시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부인의 확진 판정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의 등 일부 대면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14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누적 확진자는 3만1154명, 사망자는 88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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