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직원들이 자사에 비판적 글을 작성한 중년 부부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CNN 등은 이베이 전 고위급 직원 6명이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외에 거주하는 부부를 불법 사찰하고 벌레가 든 소포를 보내 협박하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15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이베이 내부조사 결과 범행이 발각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부부는 미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다루는 블로그 ‘이커머스바이츠(eCommerceBytes)’운영자다. 평소 이베이에 대한 비판적 글을 실어온 부부는 지난해 8월 이베이와 아마존 간 소송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직원들의 표적이 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베이 전 직원들은 애벌레와 바퀴벌레를 담은 상자와 피 묻은 돼지 가면 등을 부부의 집으로 보내 위협했다. 장례식 화환과 ‘배우자를 잃은 고통 극복하기’라는 제목의 책을 배달하고 성인용품에 남편의 이름을 적어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심지어 몰래 차고에 침입해 부부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이 여성을 박살내 버릴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업이 이런 짓을 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대기업의 자산을 조직적으로 이용해 중년 부부를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무너뜨리려 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베이 측은 즉각 성명을 통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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