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 과정에서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과잉 진압으로 비판받아온 경찰이 지난달 30일 워싱턴주 시애틀 집회에 참석한 7세 흑인 어린이의 얼굴에 최루액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가디언에 따르면 흑인 남성 만도 에이버리씨는 7세 아들과 당시 시애틀 도심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 참석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경찰이 갑자기 최루액을 발사하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버리씨의 아들 얼굴 역시 최루액으로 범벅이 됐다.
눈도 뜨지 못한 채 울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돕기 위해 일부 시위대는 아이의 얼굴에 우유를 붓고 물도 건넸다. 하지만 경찰 및 구급요원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에이버리씨는 “경차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됐다. 그런데도 아이를 돕지 않고 어떻게 밤에 잠을 잘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아들이 아직도 턱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최루액을 뿌린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당시 시위 영상을 촬영하던 헤어 스타일리스트 에반 흐레하씨의 소셜미디어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최근 “경찰의 눈을 레이저 포인터로 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흐레하씨의 변호사는 “레이저포인터를 쓴 적이 없다. 경찰의 과잉진압 동영상을 올려 미운 털이 박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이 가혹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식 훈련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6년 국제엠네스티 미국 지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수백 명의 미 경찰이 이스라엘 현지에서 훈련을 받고, 이스라엘군 장교가 미국에 와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주요 주 경찰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훈련을 받았다. 다만 과잉진압 논란이 거세지자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경찰은 이스라엘 군대 훈련을 금지했다고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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