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규탄 시위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지난 10일에서 16일까지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 41%에서 한달새 6%p나 크게 내린 것이다.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8%로, 올 들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주목할 것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하락해 4개월 동안 13%포인트 떨어졌다.
로이터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코로나19 유행, 경기침체 등으로 미국인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선 5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긍정 평가는 40%에 그쳤다. 이는 로이터/입소스가 해당 질문을 시작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경제 부문에선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는 응답은 43%, 그 반대는 3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 전역에서 민주당 지지자 2047명, 공화당 지지자 1593명을 포함해 성인 44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2%포인트의 오차 범위를 나타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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