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백악관 회담...3월 코로나19 이래 첫 외국정상 방문
주독미군 감축 연계해 폴란드 주둔미군 증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한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이래 외국 정상의 첫 백악관 방문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두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수개월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 끝에 미국과 폴란드가 다시 문을 여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긴밀한 파트너이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으로서 미국과 폴란드는 광범위한 이슈들에 대해 우리 협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국방, 무역, 에너지, 통신 안보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 매체들에 따르면 해외 정상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3월 중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이후 두다 대통령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후 예정돼 있던 정상들의 방문을 연기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된다. 정치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이와 연계해 폴란드 주둔 미군 증원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 주둔 미군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이 미국에 의존하며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 다시 꺼내들었다. 독일은 유럽국 중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는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해서는 작년 6월 미군 1000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폴란드에 미군 약 4000명을 순환 방식으로 주둔시키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폴란드에 미군을 영구 주둔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해 왔다.
독일 등 미국의 서유럽 동맹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책임 분담 문제로 얼굴을 붉혀 온 반면 폴란드 정부는 그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두다 대통령은 2018년 방미 때 미군 배치를 요청하면서 기지 이름을 ‘트럼프 요새’(Fort Trump)라고 짓겠다거나 배치 조건으로 20억 달러를 내겠다는 주장을 폈다.
두다 대통령은 오는 28일 폴란드 대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 속에 재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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