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애틀랜타주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웬디스의 주차장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살해 해고된 애틀랜타주 경찰관 개럿 롤프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조지아카운티 관할 검찰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 하워드 풀턴카운티 지방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세 자녀의 아버지인 브룩스는 지난 12일 사건 발생 당시 백인 경찰관 2명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적이 없고 살해나 상해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고, 경찰은 브룩스를 깨워 현장에서 음주 테스트를 했다.
경찰은 브룩스가 음주 테스트를 거부하자 그의 체포를 시도했다. 그러나 브룩스는 저항하며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브룩스는 경관인 개럿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하워드 검사는 브룩스를 사살한 개럿 롤프가 “중죄 모살(felony murder), 흉기 사용, 경찰관 복무선서 위반 등 11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형법상 ‘중죄 모살’이란 강도 등 중죄를 범하는 과정에서 살해할 의도는 없었으나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를 말한다.
하워드 검사는 사건 현장을 녹화한 8대의 영상물을 근거로 롤프가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브룩스를 두 차례 걷어찼으며 사경을 헤매는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그는 “애틀랜타 경찰은 달아나는 사람에게 테이저건을 쏘는 것이 허용돼 있지 않다”며 “경찰은 브룩스에게 즉각적인 의료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판사에게 롤프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함께 미국 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성에 관한 국민적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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