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비말 확산 시뮬레이션 동영상 공개…“환기 중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0시 04분


환기 자주하고 대각선으로 앉아야
습도 높으면 감염 위험도 높아져

일본 고베(神戶)의 이화학연구소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비말이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NHK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연구소의 츠보쿠라 마코토(坪倉誠)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신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를 사용해 기침 등에 의한 비말이 실내에서 어떻게 퍼지는지를 시뮬레이션한 새로운 동영상을 17일 발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에어컨을 끈 병실에 환자 4명이 동시에 누워 기침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작은 비말이 천장에 도달한 후 칸막이용 커튼 틈새를 통해 실내 전체로 확산됐다.

그러나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열면 확산된 비말이 빠른 시간 내에 엷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책상을 사이에 두고 4명이 마주앉은 것으로 가정했을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면에 있는 사람에게 비말이 곧바로 날아갔지만 옆이나 대각선 쪽에 있는 사람에게는 거의 날아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습도가 높으면 낮은 경우에 비해 비말이 증발하지 않고 책상에 남기 쉬운 것으로 나타나 접촉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츠보쿠라 팀장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에서부터 건물의 설비 개선에 이르기까지 감염 예방책을 제언하는데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학 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시뮬레이션 동영상은 ▲ 사무실에 4명이 있는 경우 ▲ 사무실에 4명이 있는 경우 ▲병실 ▲ 기차 안 등 4종류이다.

한편 시속 80㎞로 달리는 열차 안을 가정한 동영상에서는 창문개폐로 공기가 교체되는 것에 따른 변화를 비교했는데 차량 내부가 혼잡하지 않을 경우면 창을 닫고 주행하더라도 환기 효과는 일반 사무실의 약 3배에 달했다. 그러나 만원 전철의 경우, 공기의 흐름이 한결같지 못해 장소에 따라 충분한 환기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학연구소는 이밖에 학교 교실 내에서의 비말의 확산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그 결과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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