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폼페이오-양제츠, 하와이 회담서 北 관련 논의도 한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3시 06분


코멘트

16일 만찬 이어 17일 하와이 진주만-히캄 기지에서 회담
홍콩 국가보안법·대만 문제·한반도 긴장 고조 논의한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6~17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미중 간 고위급 대면 회담을 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또 이번 고위급 회담은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WSJ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폼페이오 국무장관 양 정치국원의 만남은 16일 오후 열린 만찬을 시작으로 17일 오전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의 대면 회담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한반도 관련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WSJ은 지적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안보, 경제, 외교정책 등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미국의 압박 수위를 낮추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니얼 러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의 머리 속에 있는 큰 이슈들은 홍콩, 대만 그리고 경제”라며 “양 정치국원이 홍콩으로 높아진 온도를 낮추고, 국가보안법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고 폼페이오를 설득하는 데 이번 회담을 활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 당국자들과의 고위급 회담이나 미군 군함이 대만 항구를 방문하는 등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간 무역협정을 폐기하고 대규모 관세를 부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 간 회담에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중국-인도 국경 분쟁 격화 등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고 WSJ은 전했다. 미중 간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 회담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스콧 케네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위기관리에 관한 것으로 그들(중국)은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