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도 침묵하는 트럼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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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8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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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뒀고 군사 행동도 예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의 안보와 외교, 경제에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기존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1년 연장하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지 북한의 최근 공세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연락사무소 관련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폭파 뒤 맨처음 올렸던 트위터 글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17.7% 상승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의 위협에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미국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0만명을 넘어었고, 사망자는 1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미 전역에서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신규 환자가 폭증하면서 제 2차 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백악관은 경제가 ‘V’자 형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FRB) 의장은 “경제 회복 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며 상당 부분 코로나19 억제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휘몰아쳤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높았던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악재들은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잇따라 터졌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현안 해결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은 일반적으로 외교 정책보다는 경제 등 국내 문제에 집중된다.

이와 맞물러 미국 내 북한 비핵화에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 북한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선거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이 됐지만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일단은 미국을 겨냥하기보다는 대남 공세에 집중하고 있고,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중 관계가 나쁘다는 점도 북한 문제에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하고 있는 요인들로 거론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 수위가 미국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높아지면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관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으로 노선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발의 강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미 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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