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지원 간청’에 발끈…“볼턴은 퇴짜맞은 남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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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러에 나보다 강경한 사람 없어"
"볼턴, 이라크 침공 옹호"…실패한 전략 상기
상원 인준 실패-회고록 안보 훼손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발췌 내용과 관련해 “나보다 러시아나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사람(대통령)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과거엔) 단 10센트도 주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볼턴 전 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 발췌본 일부를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시 주석에게 재선 당선을 도와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했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미국 농민 표심을 잡기 위해 미 농산물(밀과 콩) 수입을 늘려줄 것으로 간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그는 퇴짜맞은(washed-up) 남자”라며 “그는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국가안보보좌관)를 줬다”고 거듭 폄하했다. 이것은 볼턴 전 보좌관이 유엔 대사로 지명되고도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해 대행직 수행 16개월 만인 2006년 12월 결국 낙마한 것을 의미한다.

이어 “그는 법을 어겼다, 아주 간단하다”면서 “그는 최고 수준의 기밀 정보(를 공개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옹호한 것도 비난했다.

그는 “볼턴은 이라크 침공을 가장 강경하게 옹호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재임 한 달여 만에 볼턴에게 ’실수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지만 그는 ’아니요‘라고 답했고 나는 설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발간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회고록에 기밀 사항이 담겼다며 “국가 안보를 완전히 해칠 수 있다”고 주장, 16일 출판금지 소송을 낸 데 이어 17일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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