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레이샤드 브룩스 사건’에 “경찰에 저항해선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6시 43분


코멘트

"경찰 공평한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총격에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27)가 사망한 사건에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경찰에 저항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유명 진행자 숀 헤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브룩스 사망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경찰은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스는 지난 12일 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 웬디스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도주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지방검찰은 17일 브룩스를 사살한 전직 경찰관 개릿 롤프에 중죄 모살(Felony murder) 등 총 11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롤프가 총에 맞고 쓰러진 브룩스를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인 데빈 브로스넌은 브룩스의 어깨를 밟는 등 행위로 폭행 등 3개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찰관에 저항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당신이 (경찰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실 관계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롤프는 자신이 브룩스와 대치하던 과정에서 총을 쏘는 소리를 들었다고 변호사에 알렸다고 한다”며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브룩스는 경찰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하려고 하자, 경찰에게서 테이저건을 빼앗고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브룩스는 경찰관들이 추격해오자 경찰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등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은 지난 13일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경찰의 자격증명과 폭력 등 권력남용 경찰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경찰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법에서 허용한 상황이 아니면 ‘목 조르기’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