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감기’라는데…브라질 확진자 100만명 육박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9일 09시 42분


하루 확진자 2만2765명…사망자 1238명
지도력 부재 속 누적 확진자 97만8142명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가 100만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는 4만7000명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2만276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 확진자는 97만814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238명이 추가돼 총 4만774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브라질이 남미를 새로운 코로나19 집중 발생지로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이 7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은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 수를 보고해왔다. 미국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일부 전염병 전문가는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7월말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라질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은 국내외에서 우려를 부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로 부르며 위험을 일축하고 주 정부 차원의 검역 조치를 방해했다. 또 경제 붕괴를 막으려면 브라질 국민들이 계속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일부 주요 도시는 이달 중순 예방 조치를 완화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쇼핑몰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일부 병원 중환자실은 남는 침상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해변에는 다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신경한 대응으로 보건장관 1명이 경질되고 그 후임자가 사임했다. 현재 보건 교육을 받지 않은 군 장성 출신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가 보건장관 대행을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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