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센 논란을 빚었던 “약탈을 시작하면 총격을 가하겠다”고 한 발언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불을 지른 시위대를 향해 “깡패들”이라며 이들이 약탈을 시작하면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해 논란을 자초했다.
특히, ‘약탈을 시작하면 총격을 가하겠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표현은 1967년 흑인 시위에 폭력적 보복을 공언한 월터 헤들리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만든 문구여서 논란은 더욱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트윗은 위협 혹은 사실(fact) 어느 쪽으로도 읽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을 의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둘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을 최루탄으로 강제 해산해 거센 비난을 일게 했던 ‘사진 이벤트’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저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전날 밤 시위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세인트존스 교회까지 걸어가서 성경을 들어 보이며 사진 촬영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방문 결정은 “무척 신속하게”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성경 이벤트’의 상세 내용을 몰랐다면서 유감을 전했던 이유가 다소 밝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동행 인원 중 흑인 지지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선 백악관 내에 그런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경 구절 암송이나 기도 대신에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선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던 시위로 인해 “너무 너무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기도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교회는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는데, 많은 보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전체가 판자로 막아놨었는데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거기 가서, 서서, 성경을 들고 몇몇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뒤 그곳을 떠났다. 나는 돌아왔고, 나쁜 평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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