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별 임금격차, ‘실력차’ 아냐…사회초년생도 男 10% ↑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9일 16시 52분


5800만원 이상 연봉…男 6% vs 女 3%
대학졸업 후 15개월만에 남녀 임금차 10% 이상 벌어져
흑백 인종의 취업 및 급여 격차도

노동 시장에서 성별 임금격차는 ‘실력’에서 기인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슷한 자격을 갖춘 사회 초년생들도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이 2017~2018년 대학을 졸업한 36만1215명을 15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졸업 후 15개월 만에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임금 평균은 남성이 2만6000 파운드(약 3900만원), 여성이 2만4000 파운드(약 3600만원)로 남성은 여성보다 약 2000파운드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고임금 직종일 수록 남성을 선호하는 비율은 더욱 커졌다. 3만 파운드(약 4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이들은 남성이 28%인 반면 여성은 16%에 그쳤다. 남성 대졸자는 6%가 3만9000 파운드(약 58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았으나 여성 대졸자는 절반인 3%에 불과했다.

다만 실업자 비율은 남성(4%)이 여성(3%)에 비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30세 여성을 위한 경제정의 단체인 ‘영우먼스트러스트’의 조 레븐슨은 “젊은 여성들은 졸업 후 1년 만에 남성들보다 가난해진다”며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주들이 급여와 급여의 책정 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색에 따른 차별도 확인됐다.

흑인 졸업생은 5.5%가 15개월 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백인 졸업자 2.2%가 실업자로 집계된 데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흑인 졸업생이 고소득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비율도 백인에 비해 낮았다. 백인 졸업생 62%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반면 흑인 졸업자는 53%만이 정규직을 얻었다.

흑인 졸업생이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에서 일한는 비율은 13%로 백인(11%)에 비해 높았다. 인턴 등 무급 일자리에 일하는 흑인 졸업생은 백인 졸업생의 2배 이상이었다.

영국의 대학총장협의회인 ‘유니버시티스 UK’는 “교육과 고용 시장에서 인종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이는 나아가 영국 사회의 불평등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학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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