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확대로 확진자 늘어서 검사 줄이라고 명령"
정부 관료 "대통령이 농담으로 한 말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약 3개월반만에 가진 선거유세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쿵 플루(Kung Flu)’로 부르면서 유권자들의 ‘반중 정서’를 부추겼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어떤 질병들 보다도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풍 플루로 부르겠다.19개의 다른 버전의 이름으로 부를 수있다”고 말했다.
‘쿵 플루’란 중국의 전통 무술인 ‘쿵푸’와 유행성 감기 또는 독감을 가르키는 인플루엔자의 약칭이 ‘플루’를 합성한 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충격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도 자신의 말이 가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 19)진단검사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여기에는 나쁜 면이 있다. 그 정도로 진단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람들을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진단검사를 제발 줄이라고 말했다(So I said to my people, slow the testing down please)”고 말했다.
CNN은 미국에서만 약 12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보건전문가들이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행정부의 한 관료는 CNN에 “대통령의 말은 분명 농담”이라고 주장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21일 오후 12시 33분(한국시간) 현재 225만4855명, 사망자는 11만97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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