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0일만에 국가비상 해제…유럽인 즉시 입국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1일 22시 32분


스페인이 20일(토) 자정을 기해 석 달 전 3월14일부터 부과한 국가비상 사태 및 자가칩거 령을 완전 해제했다. 또 21일부터 내국인의 국내 여행은 물론 유럽인 대부분의 입국을 자유화했다.

이에 따라 4700만 스페인들은 거의 100일만에 소속 주 밖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자가감금 6주가 지난 4월26일에야 14세 미만 아동들이 처음으로 집밖을 1시간 동안 나갈 수 있었고 7주 지난 5월 초 성인들이 집 밖에서 간단한 운동과 산보를 하게 되었지만 이후로도 17개 소속 주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1년에 8000만 명의 외국인이 찾아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의 12%를 차지한 스페인이지만 한 달 전만해도 7월이 지나 유럽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보다 전에 국경개방 계획을 밝히며 늦어도 6월15일 유럽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한 데 비하면 굉장히 조심스러운 자세였다.

그러나 결국 스페인은 유럽인 입국을 열흘 정도 일찍 그것도 대폭 허용했다. 상호 국경 개방 문제로 포르투갈만 제외하고 유럽연합(EU) 같은 회원국 25개국 그리고 역내 이동자유의 솅겐 협정 멤버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3개국 그리고 비EU 영국에 스페인 입국을 자유화한 것이다.

공항 도착 후 체온을 재고 연락처만 기재하면 자가격리 의무 없이 곧바로 자유 관광에 나설 수 있다. 영국은 9일부터 유럽인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면서 대신 14일 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지웠는데 스페인은 상호주의 원칙을 포기하고 그런 영국에게도 아무 조건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당국은 “스페인에 세컨드 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인 40만 명이 우리나라에서 멋진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상은 스페인이 여름 성수기를 그냥 보낼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스페인은 코로나 19가 통제된 상태이긴 하지만 총확진자가 24만6000명으로 서유럽에서 영국의 30만 명 다음으로 많은 세계 일곱 번째 최다국이며 사망자도 2만8300명이 넘는다. 단 사망자 규모는 유럽에서 4만2700명의 영국을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보다는 6000명, 1300명 씩 적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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