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검사 줄이자고 했다”…비난 쏟아져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2일 0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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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망자 12만명 육박한 상황
민주당 측에서 맹비난 쏟아져
나바로 "농담이었다" 수습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의 반응을 보도했다.

앞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석달 만에 선거유세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나쁜 면이 있다. 그 정도로 진단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람들을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진단검사를 제발 줄이라고 말했다(So I said to my people, slow the testing down please)”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2만명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테스트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캠프 본부장인 케이트 벤딩필드는 성명에서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재앙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적으로 부적격하며 (사태를) 이끌어가기에 지적으로 준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이 바이러스의 진정한 확산 상황을 감추기 위해 검사를 늦추려 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섰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국가적인 검사 전략이 없는 건 “치명적인 실패”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거의 12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는데 대통령은 어젯밤 행정부에 검사를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사는 그들(희생자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트윗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CNN 인터뷰에서 “제발. 그건 농담이었다(Come on now, that was tongue-in-cheek, please)”고 해명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불안감을 부추기는 언론에 대한 좌절감에서 비롯된 발언이며, 대통령은 사실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수습에 나섰다.

최근 경제 활동을 재개한 이후 미국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7개주가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른 5개주는 주초에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캘리포니아주는 3일 연속으로 기록을 깼다. 특히 플로리다의 경우 20일 신규 확진자가 무려 4049명에 달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2시 30분 기준 미국의 총 확진자는 226만명을 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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