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회고록 쓴 볼턴, 징역형 처할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2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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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일"
"기밀 정보 공개해"…"대가 치러야"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행정부 난맥상을 폭로한 회고록을 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을 두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책은 23일 출간 예정이지만 원고를 미리 입수한 미 언론들의 관련 보도로 이미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표현도 담겼다. 이외에 지리, 외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함 및 일종의 쇼처럼 진행된 대북 외교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다.

나바로 국장은 “볼턴은 매우 높은 등급의 기밀 정보를 방대한 책에서 공개했다”며 “그는 이 책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징역형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588쪽 분량이다.

이어 “볼턴은 미국 국가 안보 측면에서 매우, 매우 심각한 일을 저질렀다”며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미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해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나바로 국장은 “나도 그 방에 있었다. 볼턴이 중국에 대해 말하는 건 뭐든지 간에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걸) 들은 적 없다. 나는 그 방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방에 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회고록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면서도, 출판을 금지해달라는 미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책은 예정대로 판매된다. 다만 정부가 영화와 TV 판권을 포함해 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환수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 형사 처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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