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 1일 치러지는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임기가 끝나는 2024년에 다시 대선 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방송된 국영TV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에 따라 이것(대선출마)이 제기된다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헌투표는 대통령 연임 제한에 관한 헌법을 수정해 푸틴 대통령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대로라면 푸틴은 최대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했다. 기존 헌법에 따라 재선이 불가능해지자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자신은 잠시 총리로 물러났다. 총리 임기 중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고, 2018년 대선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개헌을 통해 기존의 대통령 재임기간이 백지화되면, 푸틴 대통령은 6년 임기인 대통령직을 두 번할 경우 2036년까지 재임이 가능해져 무려 36년간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 지위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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