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퍼뜨렸다” 베이징 집단 발병에 음모론 다시 기승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2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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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하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음모론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여러 음모론 중에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다시 퍼진 원인으로 노르웨이산 수입연어, 비밀 단체 프리메이슨(세계시민주의적·인도주의적 우애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심지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를 지목하는 경우도 있다.

웨이보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빌 게이츠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가 삭제됐다. 빌 게이츠가 투자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중국 우한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도 외국에서 수입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서 “연어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우한의 첫 사례도 야생고기가 아니라 수입해산물이었다면?”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며 “우한과 베이징 집단감염 모두 수산물시장에서 발병했다. 밀집한 장소와 사람들의 부주의를 이용해 퍼뜨린 것이다. 이 끔찍한 미국 프리메이슨은 중국인을 청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음모론에 기대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여러 나라들이 제시하고 있는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FT는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를 엄격히 감시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거나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은 빠르게 삭제하는 반면, 이런 음모론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안 슈나이더 네덜란드 라이덴 아시아센터 소장은 “우리는 공식 언론보도로 인해 촉발된 민족주의 정서와 음모론적 사고의 혼란에 빠져 있다”며 “중국 공산당과 국가는 시민들이 국수주의라는 안경을 끼고 위기를 해석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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