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많이 걸리고 사망률도 더 높지만 유독 인도에서만 여성 사망률이 더 높게 나온다고 22일 BBC가 보도했다.
인도와 미국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인도 코로나19 감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일까지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은 여성이 3.3%로 남성 2.9%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5~19세 연령대에서는 여성 사망자만 나왔고, 40대에서는 여성 사망률이 3.2%인 반면 남성 사망률은 2.1%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고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통계와 상반된다.
마츠시타 구니히로 존스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 교수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을 겪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에 더 취약하다.
이뿐 아니라 여성 신체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더 강한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호흡기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손을 덜 씻는 경향이 있다.
마츠시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인도에서 남성보다 여성 사망률이 더 높다는 이 연구는 분명 독특하다”고 말했다. 왜 인도에서 여성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츠시타 교수는 남녀 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기회가 동일한지 등 인도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어떻게 확인되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여성들은 아플 때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보다는 집에서 스스로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는 또 여성 인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여성의 건강이 가정에서 무시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시절 인도에서는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는 ‘돌봄 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감염에 더 많이 노출됐었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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