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악명 日 731부대원 2149명 첫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1950∼1951년 관련문서 분석마쳐… 종전후 만주서 퇴로계획도 나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세균전을 연구한 일본 731부대가 속한 ‘관동군 방역(防疫)급수부’의 인원수와 패전 후 퇴로 등이 명기된 공문서가 처음 발견됐다고 교토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가의과대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교수팀이 작년에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관동군 방역급수부 부대 개황’ 공문서를 발견해 올해 3월까지 분석했다. 1950∼1951년에 작성된 이 공문서에는 방역급수부 본부와 5개 지부의 조직 구성과 대원의 이름, 계급, 본적 등이 기록돼 있었다. 패전 후 각 지부의 퇴각 경로를 담은 지도도 있었다.

종전 당시 방역급수부의 총원은 3262명이었는데 그중 2149명이 731부대 소속이었다. 다롄지부에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주로 세균 연구와 생산에 주력했다”는 기술도 발견됐다. 교토신문은 “종전 때 방역급수부의 규모와 만주에서부터 시작된 상세한 퇴로 등이 공문서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731부대는 1936년 8월 ‘관동군 방역급수부 본부’라는 이름으로 발족한 육군 비밀부대다. 만주 하얼빈을 중심으로 중국인, 러시아인 등 사형수인 ‘마루타’들에게 인체 실험을 했다. 10년간 3000여 명이 인체 실험이란 명목으로 희생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731부대#마루타#세균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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