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재임 시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더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은 것이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저서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과 관련해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의 근무는 TV드라마 ‘웨스트윙’과 같지 않다. 대통령과 극적으로 대립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어쩌면 그건 실수였을 수도 있다”며 “나는 수사관이 아니고 다른 할 일이 많았다. 나는 다른 백악관 고문들에게 내 우려를 전했고 내 할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변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경영 스타일에 대해 익히 들었고, 그것이 과장된 말이길 바랐지만 직접 겪어보니 사실이었다고 고백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탈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짐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NATO를 탈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우리는 모두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다각도로 노력했다. 그 모든 사건이 진행되는 48시간 동안 나는 매우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시도했던 민주당에 대해 “초당적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그런 당파성 때문에 그들의 명분을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릴’ 가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거부했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볼턴 전 보좌관이 의회에서 증언하는 대신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출간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백악관 난맥상을 묘사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23일 출간돼 현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 전 보좌관이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며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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