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펴내려는 책의 출판을 막아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메리 트럼프의 변호사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대통령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인 메리 트럼프가 쓴 ‘너무 많지만 결코 충분하지 않은 : 우리 가족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라는 제목의 책은 오는 7월28일 사이먼 & 슈스터 출판사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메리 트럼프는 이 책에서 트럼프 가문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은(tell-all)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NYT)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뉴욕 퀸즈 카운티의 법원에 메리 트럼프와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 간 접근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퀸즈 카운티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고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의 재산 문제를 취급했던 법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매리 트럼프(55)가 아버지의 재산을 둘러싼 법정 싸움을 타결하면서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혀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에 “메리 트럼프가 책을 쓰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기사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데일리 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메리 트럼프 사이에 비공개 합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하면서 매리 트럼프가 이 책을 통해 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에 대한 의혹을 18개월에 걸쳐 파헤쳐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된 시리즈의 정보 제공자가 자신이었음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NYT 기사는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의 세금 신고 내용과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재무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사이먼 앤 슈스터는 웹사이트를 통해 “매리 트럼프의 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적인 모습과 트럼프 대통령을 키워낸 독성(toxic) 가문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트럼프는 “조카딸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 모든 세월이 흐른 후 우리 가족 관계를 선정적으로 만들고 오인하려는 그녀의 시도는 고인이 된 형 프레드와 사랑하는 부모에 대한 추억을 조롱하는 부당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리 트럼프의 변호사 시어도어 부트러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형제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를 밝히려는 책을 억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대중이 진실을 알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출판을 금지하려 하고 있다. 법원은 수정헌법 1조에 대한 뻔뻔한 위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발간을 막기 위한 소송에서 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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