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논란 불구 또 “쿵 플루”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4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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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발원지란 뜻"…인종차별 논란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또 다시 ‘쿵 플루(Kung flu)’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보수 학생단체 ‘터닝포인트 액션(Turning Point Action)’을 대상으로 한 유세에서 “(중국) 우한에선 코로나19가 계속 유행하고 있다”며 “쿵 플루”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주 다양한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중국의 독감(Chinese flu), 중국 독감(China flu), 우한 바이러스(Wuhan virus)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조롱하듯이 말했다.

이 발언에 젊은 군중들은 웃으며 환호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 달여 만에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재개한 현장 선거 유세에서 처음으로 ‘쿵 플루’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중국 무예 ‘쿵후’(Kung fu)와 독감 ‘플루’(flu)의 합성어로, 쿵후의 발음을 빗대 코로나19 가 중국에서 왔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이 말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비난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단어를 다시 언급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태 대응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지만 미국에서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말부턴 줄곧 “중국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쓰며 책임론을 제기해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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