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 셋 중 하나가 장기적인 폐손상 뿐 아니라 만성피로와 심리적 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정부 의료 지침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영국 국민건강보건서비스(NHS)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유사한 병의 사례로 추론해 보았을 때 코로나19 회복 환자 30%는 폐조직이 복원되지 않고 손상된 채로 지속될 수 있다.
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7명 중 1명은 장기적 또는 영구적 뇌손상이 남을 수 있다. 이 손상 때문에 환자의 70%가 망상증을 겪을 것이며, 20%는 인지장애가 생길 수 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을 앓은 환자의 약 25%는 가벼운 뇌 기능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이 지침은 밝혔다. 이것은 그후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진자는 30만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10만명이 이런 장기 후유증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는 영국의 감염자 수를 사실상 350만명으로 보고 100만명이 이같은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NHS 시콜 센터 책임자인 힐러리 플로이드 박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자신의 환자 중 건강했던 40대와 50대라도 현재 장애를 겪고 있으며 얼마나 그 후유증이 오래갈 지 몰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플로이드 박사는 “많은 경우 피로와 호흡곤란이 너무 심해서 한번에 10분씩의 활동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건강의 변화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불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인들은 이 후유증이 얼마나 갈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박사는 “가장 무서운 점은 바이러스의 장기적 결과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래스고대-MRC센터의 재닛 스콧 전문가는 “에볼라 이후, 모든 생존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았고 70%는 고통 증후군이 남았다. 약 80%는 약하거나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았다”며 후유증을 막기 위한 치료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