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일부러 기침을 하는 모습. USA투데이 영상 캡처
미국 새너제이 경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미국에서 한 백인 여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는 아이 엄마의 요청에 반발해 한 살배기 아이를 향해 일부러 기침을 하고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한 요거트 전문 매장에서 히스페닉계 아이 엄마와 60대로 추정되는 백인 여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한 살배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자신의 할머니와 함께 매장 안에서 줄을 서 있던 엄마는 자신의 앞에 선 백인 여성에게 너무 가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백인 여성은 쓰고있던 마스크를 벗은 후 유모차에 탄 아이의 얼굴을 향해 의도적으로 2~3차례 기침을 한 후 매장을 떠났다.
아이 엄마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할머니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것을 듣고 아들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사건 후 기침과 미열 증상이 있었으나 회복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여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며 폭행죄로 기소할 방침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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