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음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확산 거점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중남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다음주 1천만명”: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요일(24일) 현재 930만명에 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어 “전 세계 감염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자 많은 나라들이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 산소 수요가 62만㎡에 달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에 WHO는 산소발생기 1만4000개를 구입해 앞으로 몇 주 안에 120개국에 보낼 계획이다. 약 1억달러(약 1202억원)에 달하는 17만개 산소발생기가 향후 6개월 동안 이용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중남미 신규 확진 25~50% 급증…미국도 정점 아냐”: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도 “미주 대륙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특히 중남미 지역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중남미 지역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25~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본부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상황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중남미 확진자 한달새 3배 급증…대유행 2년 갈 수”: 카리사 에티엔 미주지역 사무국장 겸 범미주보건기구(PAHO) 사무국장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절반이 미주 대륙에서 나왔고, 그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미와 카리브해에서만 확진자 수가 한 달 전 69만건에서 200만건으로 3배 늘었다. 카리브해의 경우 상황이 훨씬 나아졌지만 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와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등으로 핫스팟이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적인 치료제나 널리 이용 가능한 백신이 없다면, 향후 2년간 미주 대륙에서 코로나19가 반복적으로 재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작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보고된 이래 이날 현재까지 950만여명이 감염돼, 이 중 48만여명이 숨졌다.
특히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하루 4만~5만명씩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는 브라질에선 지난 주말 누적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국가 중 확진자가 100만명선을 넘긴 것은 미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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