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놓은 추적 애플리케이션(앱) ‘스톱 코비드’가 국민의 외면을 받으며 사실상 활성에 실패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출시 후 3주 동안 스톱 코비드의 누적 다운로드는 190만건을 기록했다. 프랑스 전체 인구가 6700만명임을 감안하면 2.8%만이 앱을 다운받은 것이다.
스톱 코비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깝게 다가오면 경고 메시지가 뜨는 블루투스 기반 앱이다. 이를 위해서는 확진자들이 직접 앱을 다운받고 자신의 확진 상태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양성 결과를 등록한 확진자는 68명에 불과하다.
확진자가 가깝게 다가왔다는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 건수는 지난 3주간 14개에 불과하다.
앱을 다운받았다가 다시 삭제한 이들도 46만명에 달한다.
스톱 코비드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 선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전날인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프랑스 국민이 코로나19의 확산이 줄어들었다고 판단,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적앱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프랑스 국민이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앱의 기술적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애플의 아이폰은 백그라운드 상태에서 블루투스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앱을 다운받아도 사실상 유명무실이다.
구글과 애플의 표준을 선택한 다른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추적앱과도 상호운용이 되지 않아 효용성은 더욱 떨어진다.
중도우파인 프랑스 공화당의 다미엥 아바드 하원의원은 “앱의 출시 시기가 너무 늦었고, 단점이 많아 (프랑스 사회에) 착륙도 하기 전에 소멸됐다”며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되려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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