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종신집권’ 러시아 개헌안 국민투표 시작…1주일 실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5일 21시 54분


러시아에서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1일 공식 투개표일을 앞두고 이날부터 개헌안에 대한 찬반 사전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임기 6년)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12년과 18년 선거에서 잇달아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현행 헌법 규정대로라면 2024년 선거엔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국민투표에 부쳐진 개헌안엔 전·현직 대통령에겐 3연임 금지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즉,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선시 최장 2036년까지 권좌에 머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올해 67세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당시 4년 임기의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뒤 2008년까지 연임했고,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난 뒤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 통산 4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당초 올 4월22일 개헌안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알렉세이 나발니 등 야권 인사들은 이번 개헌안 자체가 “위헌”이자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반발해왔으나,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봉쇄조치가 내려지는 바람에 변변한 집회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러시아의 이번 개헌안 찬반 국민투표의 유권자 수는 1억1000만명이고 투표자의 과반만 찬성하면 개헌안은 통과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