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경찰관 3명이 “흑인들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한다”라고 증오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ABC뉴스에 따르면, 윌밍턴 경찰서는 전날 경찰관 제시 무어와 케빈 파이너, 브라이언 길모어가 행동 수칙을 어기고 부적절한 농담과 인종차별 발언을 한 동영상이 공개 돼 이들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윌밍턴 경찰서의 도니 윌리엄스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화를 처음 접했을 때 충격과 슬픔, 역겨움을 느꼈다”라며 “우리 기관이나 도시에서는 이런 행동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부서 내 정기 감사 중 파이너의 차량에서 이들의 대화가 담긴 영상을 발견했다.
약 46분 분량의 이 비디오에서 파이너와 길모어 경관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내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파이너와 무어는 흑인인 윌리엄스 서장을 비판하고 다른 부서의 흑인 경찰관들을 비난했다.
파이너는 자신이 흑인들을 쓸어버릴 내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흑인을 향해 ‘니그로’(negro,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지칭했다. 파이너는 “우리는 나가서 (흑인의) 살육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다릴 수 없다. 신이시어, 기다릴 수 없다”라고 흑인 공격 계획을 말했다. 무어 경관도 흑인 여성을 ‘니그로’라고 비하하며 흑인 치안판사를 언급하면서도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피어 경관은 계속해서 “그들(흑인)을 지구에서 지우기 위해 내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무어는 “미쳤다”라고 답했고 이들의 대화 녹화는 잠시 후 멈췄다.
경찰에 따르면 경관들은 동영상 속 목소리가 자신들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한 시위로 인해 스트레스가 커져 이 같은 발언들을 하게 됐다고 변명했다.
이들 경관 세 명은 해임됐지만, 지방검찰청은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리고 이들 3명 경관이 다시 경찰로 채용될 수 없도록 재취업도 금지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경찰관의 진압 과정에서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개탄하는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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