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트디즈니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자사 유명 놀이기구의 주제를 ‘흑인 공주’로 바꾸겠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후 세계 곳곳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여파로 풀이된다.
CNN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946년 개봉된 디즈니 영화 ‘남부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의 주제를 디즈니 최초로 흑인 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2009년작 ‘공주와 개구리’(2009)로 바꾸기로 했다. 디즈니 측은 “스플래시 마운틴의 새 주제는 포용과 다양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등장한 스플래시 마운틴은 통나무 배를 타고 인공 물길을 이동하는 기구로 디즈니 테마파크의 핵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한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룬 ‘남부의 노래’가 인종차별이 만연한 남부를 백인 관점에서만 미화하고 묘사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플로이드 사망 후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스플래시 마운틴의 주제를 바꿔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26일 기준 2만 명이 넘게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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