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플로리다 "술 판매 금지"
애리조나 등, 병원 수용력 한계
루이지애나 "젊은층 감염 심각"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1개 주가 단계적 경제 정상화(재개)를 중단하거나 새로운 규제 조치를 취했다.
26일(현지시간) CNN, 텍사스트리뷴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주점 영업을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텍사스는 지난 25일 기준 599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입원 환자도 4739명 증가했다. 최근 7일 간 양성반응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인 11.76%까지 증가했다.
애벗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통해 주점 문을 다시 닫고 식당은 수용인원의 50%만 받도록 했다. 또한 유람선 운영을 중단하고 별도의 승인이 없는 한 10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애벗 주지사는 “신규 확진 사례는 주점을 포함한 특정 유형의 활동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행정명령을 통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억제하고 공중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만 해도 주를 다시 폐쇄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지만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동시에 다른 주보다 일찍 경제 재개에 나서기도 했다.
텍사스 휴스턴 해리스카운티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원 수용 인원이 거의 다 찼다며 휴스턴에 있는 NRG 스타디움을 활용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9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갱신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전날 5000여 명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다. 플로리다의 누적 확진자는 12만3900여 명이다.
플로리다의 64개 카운티는 경제 재개 2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 전역의 주점의 술 판매를 금지 조치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랜시스 수아레즈 시장은 재택 명령 시행 여부와 관련해 “모든 옵션이 탁자 위에 있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리조나, 아칸소, 델라웨어,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메인, 네바다,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등도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멈췄다.
사태가 심각한 애리조나도 주 재개를 중단했다.
애리조나 투손의 레지나 로메로 시장은 “애리조나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투손에서 중환자 병상이 10개 밖에 남지 않았다”며 “애리조나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5명 중 1명은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우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상화를 너무 일찍 서두른 것은 실수였다.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조기 경제 재개에 나섰던 더그 듀시 주지사의 결정을 비난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입원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재개 단계를 현재 2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주 내의 90%가 넘는 양성반응 사례들이 18세~29세 사이 젊은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어떠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텍사스(28일)와 애리조나(30일), 플로리다(내달 2일)를 차례대로 방문하고 현장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