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美리더십 더는 당연하지 않아…中과도 대화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7일 07시 33분


"美가 자의로 역할서 물러난다면 세계도 진지하게 여겨야"
"'비자유주의' 국가 中, 글로벌 행위자 돼...파트너이자 경쟁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또 글로벌 행위자가 된 중국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유럽 6개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을 추구한다는 인식 속에 살아 왔다”며 “미국이 이제 자의로 이 역할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경고는 나머지 세계가 미국이 글로벌 리더를 열망할 것이라는 점을 더이상 당연시 할 수 없으므로 이 같은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 결정에 대해 “주독미군은 독일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지역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도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에 대해 “독일도 방위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안다”며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증액을 했고 우리의 군사 역량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범대서양 안보 공동체와 공동의 핵우산에 전념해야 할 강력한 이유들이 있다”며 “유럽 역시 냉전 때보다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주요 경제강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사례는 비민주주의 국가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행위자가 됐다. 이에 따라 우리는 경제협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트너가 됐지만 매우 다른 정치 체계를 가진 경쟁자이기도 하다”며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분명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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