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규슈 북부 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후쿠오카(福岡)현 구루메(久留米)시에는 한 시간에 92.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27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분부터 9시까지 구루메시에는 92.5㎜의 비가 내렸으며, 사가(佐賀)현 이마리(伊万里)시 87.5㎜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 74㎜ 등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구루메시는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주택과 상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편했다. 이날 오전 주택과 도로 침수 등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구루메시에서만 9건이 넘는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고, 사가현 도스(鳥栖)시에서는 선로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호우로 이날 낮 12시 기준 구루메시 약 6만세대, 12만4000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후쿠오카현 오고리(小郡)시도 698세대 총 1716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으나 1시간25분 만에 해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폭우가 쏟아지자 대피소에서는 소독제를 배치하고 체온이 37도 이상인 경우 별실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살 짜리 딸과 함께 대피한 30대 여성은 요미우리에 “집 주변이 침수돼 소독액을 가지고 피난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28일 아침까지 Δ규슈 남부 200㎜ Δ규슈 북부 180㎜ Δ시코쿠(四國) 170㎜ 폭우와 함께 거센 돌풍이 예상되는 만큼 토사 재해, 침수, 강 범람 등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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